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 통해 사업자·물류 기업 연계
프리미엄 배송 등 지원 확대 계획...전자제품부터 시범 운영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가 물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의 이마트나 쿠팡처럼 물류를 직접 다루진 않지만 풀필먼트·물류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다양한 물류, 배송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보다 촘촘히 완성시키겠단 목표다. 풀필먼트 플랫폼에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2일 있었던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6월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의 빠른 배송을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스토어는 36개로, 이들의 물동량은 전월 대비 47%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150~200개 브랜드스토어가 빠른 배송으로 연결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3일에 선보인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도 출범 이후 평소보다 더 많은 브랜드스토어가 견적 문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률이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하반기엔 관련 부분에서의 연결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가동한 NFA엔 CJ대한통운을 필두로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브랜디) 등이 이름을 올렸다. NFA를 통해 사업자와 물류 기업을 서로 연결해주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 기능까지 향후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단 목표다.

네이버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 참여 기업 목록. [사진: 네이버]
네이버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 참여 기업 목록. [사진: 네이버]

NFA에 참여한 기업은 풀필먼트 등 자체 시스템을 갖춘 곳들이다. 일례로 패션테크 기업 브랜디는 '셀피'라는 이름의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 시스템을 마련했고 1건만 주문해도 퀵서비스 등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하루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의류는 특히 길이, 색상 등 디자인이 천차만별이고 상품을 소량 생산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디는 이런 특성을 반영해 각종 상품 등을 데이터화한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 동대문 도매상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쇼핑 카테고리마다 사업자와 이용자(소비자) 모두에서 물류 및 배송에 대한 수요(니즈)가 제각기 다른 만큼 네이버는 NFA를 통해 이를 충족시키겠단 목표다.

여기서 사업자와 물류 서비스 제공 기업들을 이어주는 '물류판 플랫폼'으로써의 모습도 엿보인다. 사업자는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효율성을 높여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물류 기업은 NFA를 통해 물류 서비스 수요가 있는 사업자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단 것이다.

최근엔 배달앱의 퀵커머스(생필품 등 주문 즉시 배송)를 필두로 유통가까지 빠른 배송이 화두에 오른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배송 속도를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특수한 성격의 배송이 필요한 경우엔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번에 시범 서비스 형태로 선보인 프리미엄 배송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 '갤럭시 탭 S7 FE'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수 물류 전문 업체 발렉스와 협력한다.

전자제품의 경우엔 빠른 배송도 중요하지만 상품 훼손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 프리미엄 배송은 이용자가 사전에 배송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그에 맞춰 발렉스 소속 배송 전문 요원이 상품을 직접 전달한다. 제품 이동도 GP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NFA를 통해 프리미엄 배송이 본격화하면 명품, 고급 쥬얼리 등으로도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선물하기 등과의 시너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렉스를 비롯해 향후 다른 물류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을 필두로 또 다른 파트너인 신세계 이마트와의 협력도 예고돼 있다.

CJ대한통운의 빠른 배송은 현재 브랜드스토어(기업)를 대상으로 제공 중이지만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용인)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를 취급하는 스마트스토어(개인 사업자)로까지 대상을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엔 생필품, 신선식품 부문 등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이쪽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현재 시장 성장률은 생필품 관련 부문이 높은 반면, 네이버는 이쪽 부분에서 라인업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은 이마트 신선식품 빠른배송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