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연간 영업익 1조 '눈앞'
'적자' SK온, 올해가 수익 원년 될 수도
선제 투자에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기대 커
![글로벌 배터리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은 3사 [사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2870_418157_1110.png)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K배터리 3사가 호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상승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SDI는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조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삼성SDI 연간 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로, 2020년 기록한 6713억원보다 79%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연간 매출액도 2020년 11조2948억원보다 2조원 늘어난 1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EV) 모델의 2차례 리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등으로 1조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과 합의를 통해 받은 1조원으로 대부분 상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927억원인 만큼,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원도 노려볼 법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발표는 그간 모회사 LG화학을 통해 발표됐으나 이번 상장으로 자체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실적 발표는 2월 초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지난해 47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돼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 37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후발주자인 탓에 생산라인 확대에 따른 투자 비용 대비 수주 실현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사업 매출액이 2020년 1조6102억원에서 지난해 3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727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생산 능력이 지난해부터 늘어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3사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동안 확보해온 수주계약이 올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기준 260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SK온은 220조원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자사 수주잔고를 직접 밝힌 적이 없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90조원 내외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경쟁사 대비 선제적으로 확보한 생산기지도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아직 중국 내수 시장 비중이 크다. 독일 등에 공장을 지으며 유럽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해외 생산기지 운영 방식과 장기적으로 확보한 고객사 네트워크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ATL은 중국 내 값싼 인건비와 내수 장비 등을 활용해 성과를 거둬왔다. 해외 생산에 돌입하면 인건비와 품질 등 경쟁력이 K배터리에 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화재에 따른 충당금 반영 정도가 실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하반기부터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전기차 감산에 따른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기업들 역시 전기차를 필두로 한 고부가가치 차량을 우선 생산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대두된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양극재 내재화 및 공급사 다변화와 제련기업 등 원료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단기적인 수급 리스크를 완화시켰다. 배터리 판매가에 소재 가격 인상분도 함께 반영, 수익성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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