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
플랫폼 운송(유형1) 허가 사업자... 220대 운영 가능
법인 고객 확보 주력... 초기 사례 발굴로 하반기 허가 대수 확보 목표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프리미엄 서비스와 모빌리티 구독 모델을 결합한 레인포컴퍼니가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레인포컴퍼니는 개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개정법)에 근거해 지난해 12월 말 사업 허가를 받은 3개 플랫폼 운송 사업자 중 하나다. 첫 타자인만큼 초기 사례를 안착시켜 플랫폼 운송 사업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주겠단 포부다.

레인포컴퍼니를 이끄는 권오상 대표는 창업 전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에서 전략총괄부사장을 지냈다. 2018~2019년 당시 카풀 논란부터 2020~2021년 플랫폼 사업을 제도권으로 들여온 개정법이 마련, 유형1(운송) 사업 허가를 받기까지 그간 생태계 내 굵직한 변화를 몸소 겪었다. 지금과 같은 사업 모델은 권 대표가 KST모빌리티 재직 당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권 대표는 "내부 데이터를 보다보니 비슷한 시간에 같은 장소를 정기적으로 가는 사례가 눈에 띄었다"며 "당시 서비스 구조로는 이런 경우에 이용자가 예약도, 결제도 건별로 여러 번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불편함을 줄여보고자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허가를 받기 전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레인포컴퍼니는 현재 레인포(LANE4)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금타기(차량 호출), 예약하기, 왕복, 시간대절(4·6·8·10·12시간) 서비스 등을 마련해 놨다. 허가를 받기 전까진 소수의 차량으로 대형 로펌 4곳과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레인포컴퍼니는 고급 차량을 이용해 월 단위로 출퇴근하는 정기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외의 시간에 다른 이용자를 대상으로 예약·호출에 응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기 구독자 주요 타겟은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 임원·경영진 등이다. 근무 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라고 한다면 이 시간 동안 차량을 계속 쓰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추가 수요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차량 가동률을 높인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 시장이 결코 작지만은 않다는 게 권 대표 주장이다. 그는 "고급 차량이 필요한 이들은 주로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 임원인데 이들은 업무 강도가 세다보니 직접 차를 몰기보다 기사가 동행하는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원하지만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데 대한 부담이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 차량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라고 하면 시장이 작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문 수행 기사, 나아가 자가 운전자의 영역 일부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면 니치 마켓(틈새 시장)이라고만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운송 사업 허가를 받은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차량은 렌터카 사업자(업체)로부터 임차해 확보한다. 렌터카 사업자 입장에서도 차량을 꾸준히 빌리는 수요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차종은 제네시스 G80·90, 아이오닉5 등을 비롯해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우선은 고정 수요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업 고객 확보에 더 주력한다.

안착이 되면 B2C를 겨냥한 개인 이용자 확보에도 나선다. 일반적으로는 길에 택시가 있으면 이를 잡아 탈 수 있지만 플랫폼 운송 사업의 경우 이런 배회 영업은 할 수 없다. 이에 사무실(오피스) 밀집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차량을 유연하게 운행할 수 있단 특장점을 살린다. 

레인포컴퍼니 '레인포(LANE4)' 서비스 예시 화면. [사진: 레인포컴퍼니]
레인포컴퍼니 '레인포(LANE4)' 서비스 예시 화면. [사진: 레인포컴퍼니]

개정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건 지난해 4월인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이 겹치며 실제 허가는 연말에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막 사업 허가를 받은 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권 대표는 개정법이 제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짚으며 "면허 총량은 정해져 있지만 규제 바깥에선 새로운 차들이 도로를 돌아다니는데 기존 면허 가격이 떨어질 우려는 있지만 어디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니 택시 업계 불안감과 반발이 커져간 점도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 규제로 시도해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차종 제공, 유연한 요금제 등을 플랫폼 운송 사업이 전체 시장 안에서 새롭게 개척해 갈 수 있다고 본다"며 "개정법이 '타다 베이직' 사례와 같은 앞선 논란들로 일단 렌터카 기반 플랫폼 운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완충제로써만 역할을 한 것 아닌가하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앞으로 관련한 행정적 조치가 보다 유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궤도에 올린 후엔 확장해 갈 거리들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인포컴퍼니는 이르면 1분기 안으로 파인 다이닝 예약 플랫폼과 제휴해 고급 식당을 예약한 고객이 식당으로 이동할 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급 차량을 활용하는 만큼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 중 이동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영역을 넓혀 간단 목표다.

기사(드라이버) 채용도 본격화한다. 프리미엄이란 수식어에 맞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사(레인포컴퍼니에선 쇼퍼로 칭함)를 모집·양성한단 방침이다.

레인포컴퍼니는 운영 가능한 차량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220대를 허가받았다. 주요 운행 지역은 서울과 성남 등지다. 올 상반기 내로 허가받은 차량 모두를 가동하고 하반기에 추가 허가 대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단 방침이다.

그는 "차량 1대를 다수가 나눠 타지만 자기 소유인 것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보편화하면 전반적인 효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플랫폼 운송 시장에서 일종의 영토 확장처럼 해볼 만한 것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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