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장 점유율 30% 불구 코로나 백신 생산에 집중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 백신 수요 증가 전망
GC녹십자 등 반사이익…글로벌 기업 시퀴러스도 새로 가세

지난해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독감백신 30% 점유율을 가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백신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함께 트윈데믹(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유행)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감 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은 감염 시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환자의 치명률이 코로나만 걸린 환자의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 치명률은 0.8%, 독감은 0.1% 수준이다. 정부는 코로나와 독감이 중복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양분하던 구조였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백신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쉽지만 올해까지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못 할 것 같다”며 “생산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지금 어떤 백신이 가장 필요한지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생산 중단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40%의 점유율로 국내 1위인 GC녹십자다.

이미 GC녹십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매출을 상당수 흡수했다. 이는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조5378억원 매출에 77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2%, 영업이익 47%가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실적 개선 이유로 독감 백신 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도 수혜를 본 기업들이다.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500억원대 독감 백신 매출을 올렸다. 일양약품도 지난해 독감백신 매출 3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성장했다.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 [사진: 시퀴러스코리아]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 [사진: 시퀴러스코리아]

올해는 새로운 기업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독감 백신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명가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시퀴러스는 지난 2월 한국에 시퀴러스코리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세계 최대 인플루엔자 백신 기업 가운데 하나로, 10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에 맞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해왔다.

시퀴러스코리아는 향후 만 5세 이상 소아, 청소년 및 성인에게 접종 가능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아플루리아’(Afluria)를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아플루리아 외에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과 면역증강 4가 독감백신을 정식으로 공급하기 위한 품목허가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시쿼러스코리아 관계자는 “독감 백신 등 다양한 백신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국내 시장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며 “다만 현재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 점유율 등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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