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초격차 유지...시스템반도체는 빠르게 추격
바이오·AI·6G 등 미래 성장 동력도 과감히 투자

삼성 평택 캠퍼스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삼성 평택 캠퍼스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은 전체 투자의 80%에 달하는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보다 120조원이 더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가운데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확대 미래 신산업 혁신 선도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첨단기술을 선제 적용해 선두주자의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IT산업 성장에 발맞춰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 삼성전자]

'쫓고 쫓기는' 반도체 시장 선두업체로 도약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메모리 업체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14nm D램 양산을 발표한 이후 레이어를 5개로 확대했다. 멀티 레이어 공정을 사용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마이크론이 발표한 10나노급 4세대(14nm급) D램보다 선폭이 짧아 앞선 기술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그간 지켜온 1위 자리 수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서 도전자 입장에 서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2205억달러) 시장 규모의 2배에 달한다. 그러나 팹리스 시장은 인텔(CPU), 엔비디아(GPU), 퀄컴(SoC;시스템온칩), 소니(이미지센서) 등 각 분야별 강자가 포진해 있다.

파운드리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절반을 확보한 대만 TSMC에 밀려 2위다. 여기에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

우선 삼성전자는 팹리스 사업 분야에서 모바일 SoC, 이미지센서 등 기존 격차가 컸던 분야에 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성장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1위로 40%대, 삼성이 2위로 20%대 초반이다. 올해 삼성이 점유율을 24.9%로 끌어올리고 격차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팹리스 1등 도약을 위해 국내 팹리스,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테스트 분야 등과 협력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파운드리에서는 선단공정 중심 R&D와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핀펫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를 적용한 3nm 이하 반도체를 조기 양산한다. 삼성은 경쟁사인 TSMC보다 먼저 3나노 공정에 진입해 GAA 공정 수율을 확보한다면 양사 간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패키지 기술을 확보해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 개발로 업계 선두 도약의 발편을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제 2의 반도체'로…AI·6G 등 IT 신성장 분야도 주력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CDMO 및 바이오시밀러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제 2 반도체 신화'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산업으로 부상했지만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구매력 증대에 따른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한국 바이오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삼성은 CDMO에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 6공장 건설에 나섰다.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 R&D 역량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CDMO 생산량 1등'을 넘어선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신성장 IT 분야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분야에 집중한다. AI 는 전자 산업뿐만 아니라 국방, 기초과학, 의학, 바이오, 문화 콘텐츠 분야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한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역시 디지털 전환과 미래 신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 선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삼성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센터를 통한 선행 기술 연구 등으로 AI 역량을 확보하고 기반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아울러 차세대 통신기술 관련에서도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6G 핵심 기술 선점과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초격차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해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핵심사업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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