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12%…제약사 최상위권
작년 식약처 의약품 임상 승인 최다 획득
항체 치료제에 세포·유전자 등 연구도 활발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 종근당]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 종근당]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종근당이 혁신 신약과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합성의약품 중심에서 희귀질환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R&D 투자비용이 전년(1497억원)보다 9.2% 늘어난 1635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12%를 R&D에 투자, 전통제약사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2018년부터 누적 R&D 투자비용이 6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연구인력 박사 89명, 석사 302명 기타 164명으로 전문인력이 총 555명이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총 20건의 의약품 임상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의약품과 천연물의약품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 임상 3상을 완료, 지난해 7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허가를 앞두고 있다.

2013년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CKD-702’ 개발에 나서면서 2세대 치료제로 불리는 항체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CKD-702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위염치료제 천연물 신약 ‘CKD-495’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희귀질환 신약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 말초신경학회(PNS) 연례 학술대회에서 샤르코-마리-투스(Charcot-Marie-Tooth) 치료 신약 ‘CKD-510’ 유럽 임상 1상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이다.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손과 발 근육 위축과 모양 변형, 운동과 감각기능 상실로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 약물이 없는 상태다.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저해하는 비하이드록삼산(Non-hydroxamic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은 이 물질을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 R&D 파이프라인. [자료=신한금융투자]
종근당 R&D 파이프라인. [자료=신한금융투자]

종근당은 CKD-510이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서도 말초신경계 축삭 수송 기능을 개선시키고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을 막아 운동기능을 개선하는 기전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난 4일 창립 81주년 기념식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이엔셀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노하우 및 생산기술을 활용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종근당은 항암제 연구를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타깃 단백질을 찾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 이엔셀은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의 공정개발과 후보물질 및 임상시료 생산을 맡게 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RNA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암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R&D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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