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산업 1조원 돌파...한류로 떠올라 글로벌 진출 가속
표절·불법유통 등 논란 발생...플랫폼들의 노력 지속적으로 필요
"플랫폼과 함께 창작자와 독자 모두 공감대 형성하고 노력해야"

네이버웹툰이 자사 웹툰과 웹소설 지적재산권(IP) 기반 영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이 자사 웹툰과 웹소설 지적재산권(IP) 기반 영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웹툰이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불법 유통, 표절 등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산업이 커져나가면서 생기는 성장통으로 이를 근절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초기 서브컬쳐로 자리잡았던 웹툰이 하나의 K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에서도 국내 웹툰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이 활발히 제작되고 이또한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한류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산업 매출액은 약 1조538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400억원보다 64.6%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웹툰 산업 매출액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처럼 산업이 성장하면서 안팎으로 불법유통, 표절 등의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단기간에 산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표절 논란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 일본 만화를 표절했다는 것. 네이버웹툰의 신작 '이매망량'이 유명 일본 만화 '체인소 맨’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네이버웹툰 측은 작품의 연재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네이버웹툰은 한차례 표절 시비가 불거진 바 있다. 네이버웹툰의 '그녀의 육하원칙'이 일요 웹툰 '소녀 재판'의 설정 및 연출 방식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해당 작품은 두 작가의 합의 후 논란이 된 장면을 수정한 뒤 연재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표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독자참여위원회(가칭)'을 올해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연재 작품들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개선점과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함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IP 확보에만 열을 올리며 콘텐츠의 품질 관리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다수의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량의 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 플랫폼이 표절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창작자도 이러한 부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사진:레진엔터]
레진엔터테인먼트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사진:레진엔터]

웹툰의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웹툰 불법유통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약 548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합법시장의 86%에 해당한다.

웹툰의 불법유통은 산업 초기부터 지속됐던 문제다. 이에 네이버웹툰, 탑툰 등의 플랫폼들은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불법유통 관련 가담자를 색출하고 법적 조치 및 처벌을 진행 중이다. 

최근 탑툰은 불법유통에 가담한 계정 판매자에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본인 명의로 가입된 계정 정보를 알려주고 금전적 대가를 지급받은 회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 건을 필두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탑툰은 불법유통 방지를 위해 내·외부적으로 꾸준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7년도부터 모든 작품에 적용되는 포렌식 워터마크로 이미지 워터마킹 기술 특허를, 2019년에는 히든 워터마크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탑툰은 콘텐츠 무단 복제 및 불법 유통 경로에 대한 추적과 차단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한다. 소속 작가의 처우를 개선하고 창작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네이버웹툰도 불법 웹툰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감시해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툰레이더(Toon Radar)’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불법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툰레이더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툰레이더 AI 도입 이후 불법 유통 작품 한 화의 검사 시간이 평균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었다”며 “툰레이더 AI를 활요해 2018년 ‘밤토끼’와 ‘먹투맨’, 2019년 ‘어른아이닷컴’, ‘호두코믹스’ 등 웹툰 불법유포사이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자 특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 도입 이후 웹툰의 불법 공유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완전 자동화를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개인 식별을 위한 기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레진엔터테인먼트, 리디, 키다리스튜디오, 탑코, 투믹스 등 7개사는 지난해 10월 웹툰불법유통대응협의체(웹대협)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캠페인 사이트를 함께 오픈했다. 웹툰을 사랑하는 국내외 웹툰 독자와 창작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불법 유통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며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고 뻗어나가기 위해서 플랫폼들 뿐만 아니라 창작자와 독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