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10GB 후반~20GB 초반 데이터 제공량·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반 요금 구상
과기정통부, 5G 이용자의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인 27GB 수준 요금제 원해

MWC 2019 바르셀로나 전시장 내 SK텔레콤 회의실에서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사장)이 5G 초기는 고용량 데이터를 위한 요금제가 먼저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진 : SK텔레콤]
MWC 2019 바르셀로나 전시장 내 SK텔레콤 회의실에서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사장)이 5G 초기는 고용량 데이터를 위한 요금제가 먼저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 중간요금제 출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3분기 내 ‘5G 중간요금제 출시 유도’를 물가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만큼, 이르면 올 하반기 국회 국정감사 이전 5G 중간요금제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통사가 구상하는 5G 중간요금제는 10GB 후반~20GB 초반 데이터 제공량에 요금은 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5G 이용자의 월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27GB다. 이견 차가 있는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110·150GB(6만9000~7만5000원)으로 구성돼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 Up-selling)이 심한 편이다. 

최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보면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생계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소비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부터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문서에서 적시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27GB 수준(상위 5% 제외시 18~21GB)이지만 현행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로 이원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15GB 미만과 100GB 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돼 있다. 현 5G 요금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5GB 미만은 SK텔레콤 5만5000원(10GB), KT 5만5000원(10GB), LG유플러스 5만5000원(12GB)이다. 100GB 이상은 SK텔레콤 6만9000원(110GB), KT 6만9000원(110GB) , LG유플러스 7만5000원(150GB)이다. 즉, 데이터 기본 제공량 기준 15GB ~ 100GB 사이 요금제가 전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5G 요금제 구간에서 업셀링(Up-selling) 전략을 적극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타사와 비교해 5G 요금제 구간에서 업셀링 전략을 적극 추진해온 곳으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요구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SK텔레콤은 4만원대 5G 정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았지만 3만원대 후반대 언택트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텔레콤 언택트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T다이렉트샵 이용)으로 무약정 요금제라 선택약정할인 25%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실상 기존 요금제 대비 5%만 저렴하다.

이통사들은 10GB 후반~20GB 초반 데이터 제공량에 요금은 5만원대 후반~6만원대 초반 구성을 원하고 있지만 정부와 이견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소 27GB 수준 이상의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자발적 경쟁이 아닌 정부 주도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는 것에 이통사의 불만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형태의 중간요금제는 출시되지 않았고, 정부가 출시를 유도하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5G가 처음 상용화될 때 고가 요금제 위주 구성과 데이터 제공량 15GB 미만과 100GB 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돼 있는 점을 정부가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통사로서는 5G 중간요금제를 10GB 후반~20GB 초반 데이터 제공량으로 구성해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것이 목표일 것으로 해석된다. 1000~2000원 또는 5~10GB 데이터 제공량을 놓고 정부와 이통사가 치열한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명분상 중간 요금제를 내놓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만약 20GB~100GB 구간의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구간별로 촘촘하게 이뤄질 경우 다른 고가 요금제에 영향을 미쳐 사실상의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요금제는 가격이 비쌀수록 데이터가 많이 제공되는 비례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50GB 요금제가 5만원으로 출시될 경우 100GB 이상 요금제는 6만원으로 인하할 수 밖에 없어 이는 통신비 인하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새로운 통신 요금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영향은 현재로써는 측정이 불가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5G 보급률 둔화가 시작됐기에, 중간 요금제는 통신사업자들도 이미 만지작거리던 카드 중 하나였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새로운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일정 수준 부정적 영향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017년 처럼 이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9대 대선에서의 통신비 인하(선택약정할인율25% 상향, 기초연금수령자 대상 혜택 제공, 보편 요금제 추진)와 비교하면 요금 인하 압박의 수위는 상당히 낮은편”이라며 “(5G 중간 요금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는 우려를 거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매출액 대비 이동전화 수익 비중은 SK텔레콤 85%, KT 39%, LG유플러스 56%다. 이에 따라 KT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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