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국내 공급가 8.5%↑…1년 3개월만 인상
전량 수입 의존…국산 백신 개발 필요성 대두
제넥신 "연내 임상 2상 마무리, 조건부 허가 신청 계획"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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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자궁경부암(HPV) 백신 ‘가다실9’ 가격 인상이 또 한번 예고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필수로 맞아야 할 백신으로 여겨져 수요가 높지만 국산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MSD ‘가다실’과 GSK ‘서바릭스’ 등 2개 제품이 국내 시판되고 있다. 이에 국산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MSD는 오는 7월부터 ‘가디실9’ 국내 공급가격을 8.5% 인상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기존 공급가격이 13만4470원이었는데 내달 14만5900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4월 가격을 15% 올린지 1년 3개월 만이다.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은 가다실9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2가와 4가 백신이 출시돼 있긴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은 더 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9가 백신을 찾기 때문이다.

가다실9은 3회 접종이 권고된다. 이번 인상으로 소비자가 기준 약 8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향력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406억원이었던 가디실9 매출은 ▲2020년 425억원 ▲2021년 72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또 올해 1분기 매출은 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급증했다.

HPV 백신 '가다실9'. [사진: 한국MSD]
HPV 백신 '가다실9'. [사진: 한국MSD]

현재 정부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들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비교적 저렴한 서바릭스와 가다실 4가이다.

그동안 백신 접종비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국산 백신이 없는 가운데, MSD 독주는 결국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몇몇 기업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개발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가다실과 같은 HPV 백신 ‘NBP615’ 임상 2상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면서 임상3상 돌입이 지연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백신 개발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과 백신 개발 전략 등을 고려해 HPV 백신 임상 3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임상 2상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했고, 유바이오로직스도 코로나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등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제넥신이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 DNA 백신 ‘GX-188E’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GX-188E는 적응증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뿐 아니라 기존에 출시된 백신들이 선점한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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