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적용...콘텐츠 이용료 잇달아 인상
앱 아닌 PC·모바일 웹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아는 이용자 많지 않아...구글, 앱 내 아웃링크 안내도 금지
구글에 반기든 카카오 '아웃링크' 유지...구글-카카오 신경전 주목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웹툰, 음원 등 콘텐츠 가격이 일괄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웹 결제를 하면 인상 전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일부 콘텐츠 기업들은 앱 내 '아웃링크'로 웹 결제를 안내해왔으나 최근 구글이 앱 안에 아웃링크를 넣을 경우 앱 마켓에서 퇴출시킨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구글의 정책에 반하며 아웃링크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 내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음원, 웹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서비스하는 플랫폼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이용료를 일괄 인상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티빙, 웨이브, 플로, 바이브, 멜론 등의 콘텐츠 이용권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콘텐츠 이용료가 인상된 이유는 구글의 인앱결제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일부터 모든 앱에 인앱결제를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인앱결제란 소비자가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경우 구글의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구글은 인앱결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구글 앱마켓)에서 앱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앱이 아닌 PC나 모바일 웹에서 결제 할 수 있도록 돕는 아웃링크 방식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구글의 인앱결제를 사용할 경우 앱들은 매출 규모에 따라 적게는 15%부터 많게는 30%까지 수수료를 내야한다. 이에 다수의 앱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구글의 인앱결제를 사용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내기 위해 이용료를 올리게 됐다. 이에 구글의 수수료를 이용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앱이 아닌 PC나 모바일 웹에서 결제할 경우 인상되기 전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구글 인앱결제가 적용되지 않는 PC나 모바일 웹에서는 이용료가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이용료 가격이 인상되기 전 앱으로 결제되는 자동결제를 해지하고, PC 또는 모바일 웹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시 결제를 하는 것이다. 앱 보다 여러 차례의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15~20% 이용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꿀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네이버웹툰의 경우 결제 수단인 ‘쿠키’ 가격이 앱 결제시엔 1개당 120원이지만 웹에선 1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의 '캐시'도 앱에서는 1000캐시당 1200원을 결제해야하지만 웹에서는 1000원을 결제하면 된다. 웨이브, 티빙 등 OTT 플랫폼들도 웹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앱의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가격 공지사항
카카오톡 앱의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가격 공지사항

하지만 이처럼 우회결제하는 이용자들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번 선택한 결제 방식을 바꾸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고, 구글이 앱 내 외부 아웃링크를 금지하면서 이러한 방법을 아는 이용자들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카카오톡 앱 내 웹 결제를 위한 아웃링크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카카오는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으로 카카오톡 앱의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가격을 기존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구글에 내는 수수료 15%가 포함된 가격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웹 결제를 위한 아웃링크를 계속 앱에서 안내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해당 안내 문구를 빨간색으로 처리해 눈에 잘 띄도록 했다. 지난달 말부터 아웃링크를 안내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이는 구글의 정책을 반(反)하는 행위다. 

카카오는 "웹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며 ”웹에서 구독하려면 '이곳'에서 계속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가 안내한 이곳을 누르게 되면 기존 이용료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결제창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별도의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내부에서는 구글이 카카오톡을 퇴출 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삭제할 경우 이용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톡을 삭제 조치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어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개입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구글과 카카오의 신경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같은 슈퍼앱을 보유한 카카오니까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중소개발사들은 구글에 대항 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며 “그러나 이처럼 구글이 가만히 있을 경우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계속될 것. 이에 구글이 어떠한 조치를 보일지 업계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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