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진행한 한일재계회의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2019년 진행한 한일재계회의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 양국이 코로나 여파로 열지 못했던 한일재계회의를 3년만에 열면서 양국 재계 협력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4일 오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이 회의를 만들고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왔다. 코로나19 탓에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경제 동향 및 전망,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 질서와 국제 관계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 등이 안건에 올랐다.

또 전경련 참석자들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CPTPP 가입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요청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 결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경련과 일본경단련을 주축으로 한 양국 경제계가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8개 항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우선 1998년 '한일 공동선언 -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일관계 개선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답이 있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작년 취임 시 이 선언이 한일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며 "이 선언의 취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쿠라 회장은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며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탈퇴한 4대 그룹 대기업 사장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이날 회의에 함께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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