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족 직립보행 로봇 기술 자체는 '특별함' 보이지 않아
분명한 개발 목표, 자원 집중, AI 데이터 돋보여

테슬라가 AI 데이 2022 행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사진: 테슬라 유튜브]
테슬라가 AI 데이 2022 행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사진: 테슬라 유튜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 'AI 데이 2022' 행사는 단연 옵티머스(Optimus) 로봇이 주인공이었다. 인간처럼 두 발로 균형을 잡으면서 직립보행을 하고 양팔로 각종 동작을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제품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추구하는 로봇이 단순한 기술 실증이나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공장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다용도 로봇이 테슬라의 목표라는 얘기다.

여기에 2025년 무렵 대당 시판 가격 2만달러(약 2880만원) 아래로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테슬라의 언급도 화제가 됐다. 현재 미국 노동 시장의 높은 인건비를 고려하면 대당 2만달러짜리 다용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이러한 계획은 과연 실현 가능한 걸까?

3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는 각계 로봇공학 전문가의 평가를 인용, 테슬라 옵티버스 로봇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진단했다. 테슬라의 목표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과정 섞인 것이지만, 뚜렷한 목표와 발전 잠재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화분에 물을 주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사진: 테슬라 유튜브]
화분에 물을 주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사진: 테슬라 유튜브]
옵티머스가 데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테슬라 유튜브]
옵티머스가 데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테슬라 유튜브]

플로리다 주립대 로봇공학 교수인 크리스틴 허비키는 "2족 직립보행이 가능한 로봇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특이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십수년 전, 혼다의 아시모 로봇이 직립보행을 수행한 만큼 특별한 기술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보행과 동작 과정에서 신뢰성(넘어지거나 멈추지 않는 상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AI 데이 당시 시연회 과정에서는 관련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로봇 제조사인 엔지니어드 아츠의 윌 잭슨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참신함은 없는 디자인"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로봇을 굳이 휴머노이드 형태로 만들었는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효율성 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로봇팔 등 전문화된 형태의 로봇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로봇공학 교수인 조나단 에잇켄트는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시연회였다. 그러나 기능과 특성에 대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테슬라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충분한 정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봇 물류 회사인 플러스 원 로보틱스의 신시아 영 이사,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의 로봇공학과 교수 헨릭 크리스텐슨은 "로봇보다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팀과 개발자에게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로봇은 시제품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봇공학자들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절반의 긍정, 절반의 실망에 가깝다. 로봇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초기 시제품인 것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로봇 자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을 넘어서는 혁신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있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 풍부한 AI 기술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관점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더 버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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