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합병법인, 점유율 웨이브 앞서겠지만 넷플릭스와 격차 여전히 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운데)와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 [사진 : 티빙]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운데)와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 [사진 : 티빙]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KT 시즌 합병법인이 예정대로 12월 1일 출범한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OTT 시장은 사실상 넷플릭스 독주 체제다.

현재 티빙을 비롯해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들은 모두 적자다. 합병 이후 티빙은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8.05%(1~9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를 확보하게 된다. 웨이브(14.37%)를 앞서 국내 OTT 1위로 올라서지만 넷플릭스(38.22%)와 격차는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이 큰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CJ ENM 자회사 티빙의 KT OTT 계열사 시즌 흡수합병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양사 합병으로 경쟁 중인 OTT 시장과 OTT에 공급되는 각종 콘텐츠 시장 등 관련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티빙과 시즌 합병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급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 OTT 구독자 후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합병법인과 넷플릭스·웨이브 등 국내 OTT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간 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그에 따라 국내 OTT 산업 경쟁력 강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 합병 비율은 티빙 1대 KT시즌 1.5737519이다. KT시즌 모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 3대 주주가 된다. 현재 티빙 주요 대주주는 CJ ENM, SLL, 네이버 등이다.

티빙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12월 1일 시즌과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방침이다. 통합 요금제와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규모, 시즌 고객이 보유한 사이버머니 보상방안 등은 양사 논의로 결정할 예정이다. KT 시즌 임직원 3분의 1이 티빙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관계자는 “12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양사가 향후 경영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합병에 따른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티빙 독립 출범 이후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드라마·영화·예능 등 장르 구분없이 40개 이상이다. 티빙은 라인과 손잡고 일본·대만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한 상황이며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와도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 등 협업하고 있다.

합병 법인은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 피프스시즌 등 CJ ENM 국내외 스튜디오 자회사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까지 4개 스튜디오의 기획·투자·제작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합병 이후 티빙은 KT 모바일·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해 가입자 확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1800만 통신 가입자와 IPTV ‘지니TV’·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케이블TV ‘HCN’ 등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전문가인 양지을 티빙 대표는 유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 티빙에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CJ헬로를 LG그룹에 매각한 뒤 자사 OTT 티빙에 올인했지만 여전히 적자이고 KT 시즌을 흡수합병했지만 모바일 제휴 외 별다른 차별점은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이브의 경우 이동통신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모바일 제휴를 맺었지만 웨이브는 지금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CJ ENM 자회사인 티빙은 지난해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시기 웨이브는 558억 원, 왓챠도 248억 원 손실을 보는 등 토종 OTT 기업들의 사업 환경은 매우 어렵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가 월 5500원에 광고와 함께 보는 저렴한 요금제를 오는 4일 출시하는 것도 큰 변수다. 

국회에서는 감독·작가에게 추가적인 보상권을 주는 ‘저작권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고, OTT에도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상황이다. 영화나 미디어 사업부문의 실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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