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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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일본 시장에서 거점을 확대하려는 국내 중소 IT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AI와 클라우드, B2B SaaS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은 한국에 비해 더디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워크 스타일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곳들이 늘면서 B2B 테크 기업들을 위한 기회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컨설팅 기업 후지 키메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 전환 시장 투자 규모는 2019년 7900억엔(55억7000만달러)에서 2030년 3조4000억엔(24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 온 다이렉트 클라우드의 안정선 대표는 "일본 시장은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코로나 19 이후 하이브리드워크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1000명 이상 기업들이 IT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학습 AI를 주특기로 하는 애자일소다는 9월 일본 AI기업 퓨처AI(FutureAI)와 AI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해 제휴를 맺은데 이어 11월에는 현지 컨설팅 기업  TDI(Tokyo Digital Ideas)와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한 합작 회사 (JV)를 설립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도전하는 일본 기업들 대상으로 애자일소다 AI 기반 의사결정 최적화 솔루션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TDI는 일본에서 디지털 전환 컨설팅 사업을 하고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 다양한 요구와 사업 기회를 잘 파악하고 있어 합작회사 사업 연계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TDI와 함께한다면 일본 시장 개척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는 지난 9월 본사 기능을 미국 휴스턴에서 일본 도쿄로 이전하고 현지 상장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올거나이즈는 한국, 일본, 미국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중 일본 비중이 가장 높다. 매뉴얼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 문서가 많다는 점이 AI 인지 검색 솔루션을 파고드는데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거나이즈 AI 인지 검색 기술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제공되며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PDF 문서는 물론 정부가 공개한 문서 등에 대한 효과적인 검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예전처럼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게 아니라 딥러닝 AI 기술이 중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이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일본, 미국, 한국 많은 기업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SMBC와 같이 고객사에서 투자사로 발전된 기업들이 있다”며 “올거나이즈는 본사 이전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의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글로벌 도큐멘테이션(자료 문서화/체계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PC 보안 서비스 업체인 엑소스피어랩스도 최근 12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엑소스피어랩스가 제공하는 엑소스피어는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SaaS 기반 올인원 PC보안 서비스다.  주요 기능은 백신, 사내 정보유출예방, 취약점 관리, 개인정보보호, 출력물 워터마크 등이다.

그동안 엑소스피어랩스는 한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일본 사업도 보다 활발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티맥스소프트도 지난 6월 일본 법인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 통한 메인프레임 현대화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구독 서비스 '스트럭처 에이투제트(Structure A to Z)'를 선보였다. 티맥스소프트는 일본 IT 시스템 운영관리 전문기업 유니리타(UNIRITA)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 유니리타SR과 협업해 자사 메인프레임 모더나이제이션 솔루션 '오픈프레임(OpenFrame)'과 유니리타SR 'SR클라우드 패키지'를 연계한 서비스 '스트럭처 에이투제트'를 선보였다.

2017년 기준 일본 ICT 시장규모는 2739억달러로 한국 시장(670억 달러)에 비해 4배 이상 크지만 막상 들어가면 성과를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많다. 특히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을 우군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B2B 테크 기업들 관계자들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일본에서는 채널 파트너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들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고 채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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