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진이 무섭다. LFP를 업은 중국 배터리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한껏 높인다. 글로벌 1위 중국 CATL은 2위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를 더 벌린다. 

LFP 배터리는 중국의 주력이다. 진입장벽을 높이 쌓아놓고 자국 시장 장악력을 높였다. 이를 발판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가 중국 시장을 노리고 LFP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 전기차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했다. 이 모델은 중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판매하고 있다. 적용대상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완성차 시장에서 모두가 주저하던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선택한 LFP는 배터리 시장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가.

중국의 배터리 기술력은 K배터리에 4년 정도 뒤진다. LFP 배터리는 인산, 철을 양극재로 사용한다. K배터리의 주력인 삼원계(NCM, NCA) 배터리보다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 하지만 안정성이 높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목할 것은 LFP 배터리의 저렴한 가격이다. 여기서 배터리 치킨게임의 서막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술력에서 4년이 뒤진 중국기업이 가격을 앞세워 K배터리를 쫓아갈 시간을 벌 수 있어서다. 

치킨게임은 가격을 앞세운 피말리는 싸움이다. 시장 재편에 목적을 둔 승자독식 구조다. 그동안 세차례 벌어진 반도체 치킨게임은 좋은 경험과 학습 효과를 알려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치킨게임의 승자가 된 비결은 가격이 아니라 기술력이라는 것을.

중국 배터리기업은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CATL이나 BYD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무거워 차량 경량화에 역행한다. 주행거리가 짧아 한수 아래 기술로 평가된다. 테슬라가 적용한다고 해서  LFP배터리는 대세가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술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30년 전기차 시장은 한해 3000만대 공급이 예상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K배터리 거래처는 한 나라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하다. 상황이 이러니 LFP 배터리 생산은 당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

K배터리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주는 교훈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 기업은 삼원계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와 주행거리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하이니켈이나 리튬황에 더 나아가 전고체 등 신기술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초격차 전략이야 말로 치킨게임 승자와 게임 체인저임을 명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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