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뉴삼성'이 출발선을 떠났다. 뉴삼성은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고 1년 뒤 이재용 부회장이 발표한 삼성의 새 비전이다.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과 비견된다. 두 삼성그룹 총수는 후계절차와 새로운 비전을 통한 새 경영체제가 유사한 구도다. 

이건희 회장은 1979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고 삼성 총수가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이 되고 2020년 이건희 회장 사망후 총수 자리에 오른다. 모두 부회장에 오른 뒤 8년만이다.

이완식 편집위원
이완식 편집위원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한다. 신경영은 삼성그룹의 경영시스템과 조직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1년 11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제부터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간다”고 '뉴삼성'을 선언한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돌아온지 12일만에 중동으로 향한다. 미래 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꾸준히 교류해온 정상급 리더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중동으로 떠난 다음날 삼성은 대대적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성장의 주역 삼성전자 'CEO 3인'을 반도체와 세트 투톱체제로 교체한다. 융합형 조직 개편과 50대 회장, 부회장 인사에 이어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를 대거 발탁한다. “변해야 산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지난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은 '뉴삼성'의 토대가 되는 '젊은 피'의 전면 배치를 의미한다. 이들의 향후 행보는 미래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구상과 닿아 있으니 초미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한때 삼성전자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은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가전과 통합이 됐을 정도로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반도체는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선두에 섰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 TSMC와 격차가 커서 이른 시일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D램의 확고한 실적이 있지만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절심함은 피할 수 없다.

올해 초 CES에서 삼성은 로봇사업이 화제가 됐다. 미국 바이오 기업 인수설도 회자됐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인수 가능성이 높다며 인피니언과 NXP가 거론됐다.

삼성은 지난해 초 3년안에 의미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은 CES에서 “혼자 가기보다 M&A가 빠르다면 이를 택할 것”이라며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은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지 6년 동안 대형 M&A가 전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현금을 100조원 넘게 가지고 있다. M&A 실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출장길에서 버라이즌, 구글 등 글로벌 기업 CEO와 잇따른 미팅을 가졌다. 시스템 반도체,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초격차 전략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한 이재용 부회장. 그러나 지금까지 삼성을 일으키고 지탱해온 힘은 기술이 아니던가. 반도체를 받쳐주고 더 나아가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기술은 무엇일까. 지금으로선 외부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임인년 새해 1월 끝자락에 '뉴삼성'의 M&A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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