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형 와넥스 대표
파인와인 거래 플랫폼 오픈...한국 넘어 글로벌로 확장 목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예술과 게임 등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나왔지만 대중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사례가 나왔다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은 NFT 가능성을 찾기 위한 시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단계다.

와넥스는 투자 가치가 있는 와인을 의미하는 '파인(fine) 와인' 거래에 NFT를 결합해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케이스다.

와넥스는 7월  파인와인 NFT 거래소를 오픈했고, 한국에서 거점을 확보한 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파인와인을 공급할 와이너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와인 NFT 거래를 넘어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확장, 와인 버티컬 포털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차형 와넥스 대표.
이차형 와넥스 대표.

이차형 와넥스 대표는 2000년대 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을 설립한 후 매각했고 이후 와인 동호회 활동을 하다 와인 수입 회사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공급 채널을 기반으로 와넥스를 오픈하게 됐다. 이차형 대표와 파인와인 NFT 거래 시장 가능성과 향후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와인거래에 NFT를 접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NFT가 처음 나왔을 때 땅 문서 같은 디지털 보증서 개념이라고 판단했다. 파인와인에 접목하면 해볼 만 해 보였다.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큰틀에서 파인와인은 사면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손해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해외와 달리 한국은 파인와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와인 수입 규모는 크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파인와인 거래는 불모지에 가깝다. 와넥스를 통해 파인와인 거래 시장을 한국에서도 확대해 보고 싶다.

와넥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와넥스는 플랫폼이다. 와넥스가 직접 파인와인 NFT를 등록하지 않는다. 판매자들이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리 듯, 와넥스 검증 기준을 통과한 민터(Minter: NFT 발행자를 의미)들이 파인와인 NFT를 등록한다. 물론 아무나 민터가 될 수는 없다. 검증과 심사를 거쳐야 한다. 현재 프랑스 와인 수출 업자 등이 민터로 활동하고 있다. 와넥스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인센티브 일환으로 민터들에게도 로열티 2%를 지급한다. 와넥스는 와인 NFT 외에 멤버십 NFT도 제공한다. 1만개 한정판인 멤버십 NFT를 구입하면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파인 와인 거래는 한국에선 좀 생소한 용어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와인 시장은 연간 500조원 정도인데, 이중 파인 와인 시장 규모는 5~50조원로 추정한다.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 와인 시장에서 10% 정도가 파인와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인 와인 투자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파인와인은 '빈티지'(Vintage) 속성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량이 한정돼 있다. 로마네 꽁띠의 경우 1년에 6000병 정도만 생상된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주식은 발행량이 늘 수 있지만 파인와인은 시간이 가면서 희소성이 강화되는 구조다. 런던국제와인거래소리벡스(Liv-ex))도 가격은 우상향이다. 경제 불황에도 장기적으로 파인와인은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파인와인은 아파트처럼 규격화된 부동산 성격도 있다. 특정 땅에서만 나와야 인정받는 외인들이 있다는 얘기다. 같은 생산자라고 해도 밭에 따라 가격이 100배 차이 나는 경우도 많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다 보니 해외에선 파인와인 거래가 확발하다.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경매 회사들도 파인와인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리벡스 같은 거래소는 일정 수준 이상을 거래해야 하다 보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 파인와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세금이다. 맥주는 알콜 함량당 세금을 내지만 소주, 위스키, 와인은 여전히 가격에 따라 세금이 매겨진다. 가격에 운송료를 더한 수치에 비례해 세금이 부과되는 체계다.

와인은 온라인 구매도 할 수 없다. 스마트 오더가 허용됐지만 여전히 픽업하려면 매장에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그냥 택배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개인 간 와인 거래도 할 수 없다. 당근 마켓에도 와인은 못 올린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 사람이 프랑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와인을 사면 집으로 배송해준다. 검역도 없고, 가격도 한국에서 살 때보다 저렴하다.

이같은 역차별이 존재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직구를 통해 고가 와인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 해외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국내보다 더 유리한 것이 지금의 시장 구조다.

와넥스는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와넥스는 해외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와인을 한국보다 저렴하게 파는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을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이들은 도매 업체들을 통할 때가 많다. 와넥스는 이걸 플랫폼화하는 것이다. 파편화돼 있는 시장을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와넥스는 실물 와인이 아니라 와인 보관 보증서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와인은 프랑스 현지에 보관하고 NFT를 거래할 수 있다.

개인 간 와인거래에 따르는 규제 리스크는 없나?

한국에서 개인 간 와인 거래는 할 수 없지만 NFT 거래는 가능하다. 

NFT와 연결돼 있는 와인이 진품이고, 제대로 보관되고 있다는 신뢰도 중요할 것 같다.

실제 와인이 진품인지는 와넥스가 보증하고 책임을 진다. NFT가 발행될 때 거기에 해당되는 실제 와인은 창고에 보관된다. NFT 소유자가 배송을 요청하면 바로 보내준다. 와인 뱅크라고 보면 된다. 현재 프랑스에 보관 창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부산에도 보세 창고를 둘 계획이다.

와넥스는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와넥스 NFT는 폴리곤에서 발행 가능하며, 거래는 USDC로 할 수 있다. 원화 거래를 검토하기는 했는데, 크로스 보더 거래(Cross-border)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거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은 와넥스가 풀어야할 중요한 숙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파인와인 공급이 확대될 필요가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계획은?

투자가치가 있는 와인은 구하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소싱이 플랫폼 핵심 역량일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와인 도매 업체들이 플랫폼에 민터로 참여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와이너리(와인 생산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 확장 전략은?

지금은 한국인에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해외로 확장할 것이다.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나라들도 파인 와인 수요가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판매자 네트워크도  프랑스 외에 일본, 미국으로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와넥스는 현재 파인와인 NFT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자리를 잡으면 플레이포럼 운영 경험을 살려 와인 관련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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