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침체, 메인넷 붕괴 등에 초기 로드맵 수정
자체 메인넷 vs 크로스체인, 멀티체인 구축으로 나눠져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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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블록체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게임사들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초기 선보였던 로드맵을 수정하면서 메인넷 구축, 멀티체인·크로스체인 지원 등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엑시 인피니티를 시작으로 P2E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미르4가 대박을 치면서 너도나도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자산 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에 뛰어든 국내 게임사들은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 넷마블,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사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초기 다수의 게임사들은 메인넷의 사이드 체인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이드체인은 메인넷 옆에 나란히 붙어서 작동하는 하위체인이다. 수수료가 절감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서로 다른 블록체인 토큰을 주고받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두주자로 불리는 위메이드와 네오위즈는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컴투스 그룹은 테라를 메인넷으로 정하고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또한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사이드체인을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지난해 엑시 인피티니, 미르4 등 P2E로 불리는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들은 출시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초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자 한 것이다.

이어 위메이드 ‘위믹스’, 컴투스 그룹 ‘C2X(현 XPLA)’, 넷마블 ‘마브렉스(MBX)와 큐브(CUBE)’, 네오위즈 ‘네오핀’ 등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탄생했다. 이들은 동명의 자체 가상자산(토큰)을 발행하고, 토큰 거래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을 시키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P2E 시장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토큰의 가치가 떨어지서 돈을 벌기위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메인넷으로 삼은 테라, 클레이튼 등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서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했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컴투스의 ‘XPLA’ 블록체인 메인넷 이미지 [사진:컴투스홀딩스]
컴투스의 ‘XPLA’ 블록체인 메인넷 이미지 [사진:컴투스홀딩스]

특히 테라·루나 사태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붕괴되는 상황을 지켜본 게임사들은 새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자체 메인넷 구축을 선택한 게임사들과 크로스체인·멀티체인 지원 등 브릿지 기술 확보를 선택한 게임사들로 나눠지는 모양새다. 

먼저 위메이드, 컴투스 등은 자체 메인넷 구축을 선언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은 탈중앙화된 이용자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메인넷 구축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 2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위믹스3.0은 테스트넷을 시작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9월 중 메인넷과 백서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테라루나 사태로 제일 큰 타격을 받은 컴투스 그룹도 자체 메인넷을 구축했다. 컴투스는 지난 19일 새 메인넷 XPLA를 선보였다. 이에 기존에 발행한 C2X를 소각하고 XPLA로 재발행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백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네오위즈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크로스체인, 멀티체인 등 브릿지 기술을 확보해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네오위즈는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네오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네오핀을 디파이 시장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한편 다수의 체인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폴리곤과 협업해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블록체인 계열사 보라네트워크는 크로스체인 환경 구축에 돌입했다.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크로스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폴리곤과 손을 잡았다. 향후 이더리움, 폴카닷 등 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도 협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위메이드, 컴투스와 함께 공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넷마블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넷마블은 마브렉스(MBX)와 큐브(CUBE) 등 블록체인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큐브는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 또한 클레이튼과 바이낸스를 떠나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새롭게 설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들과 협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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