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90%대 양극재 대량 납품 유일한 기업
"수주가 곧 투자 경쟁력"…재원 조달 방안이 관건

엘앤에프 대구 본사 [사진: 디지털투데이]
엘앤에프 대구 본사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세 자리 수 성장 전망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강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와 NCM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다. NCMA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에게 납품되고 있고, SK온을 거쳐 독일 폭스바겐 등에 공급된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라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거쳐 미국 자동차업체향 양극재 납품 준비를 마치는 등 장기적 성장성도 확보했다.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공장이 핵심 생산기지다. 기존 왜관, 대구 공장과 구지 1공장에서 연간 최대 7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했다. 올해 6월 구지 2공장이 조기 가동되면서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연내 12~14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탄탄한 고객사가 강점…내년 97% 함량 NCMA 양산 가능성도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연구개발 집중에 따른 높은 기술력이 최대 강점이다.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가장 높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 받는다. 니켈 함량 80% 이상의 양극재는 물론, 90%에 달하는 NCMA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양극재 업체 가운데 니켈 90% 양극재를 양산해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대량 납품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다.

차세대 제품 개발 완료 및 양산도 눈앞에 뒀다. 안전성과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춘 단결정 양극재는 시양산에 돌입했고 내년 중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코발트 함량을 대폭 줄인 코발트 리스(Cobalt less) 양극재도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코발트는 일부 지역에서만 채굴되는 희소 광물로 니켈, 리튬, 망간 등 양극재에 포함되는 광물 중 가장 가격대가 높다. 특히 아프리카 등지에서만 대부분이 채굴돼 중국의 사재기 불안과 아동 착취 등 ESG 이슈도 얽혀 있는 분쟁 광물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서는 코발트 함량을 극한으로 줄인 코발트 리스나 함량을 제로화하는 코발트 프리(Cobalt free) 소재를 개발 중이다.

내년 엘앤에프가 양산에 돌입할 차세대 양극재의 코발트 함량은 0.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90% NCMA 양극재에 들어가는 1% 내외의 코발트 함량을 더 줄여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당 양극재 제품의 최대 니켈 함량은 97%로 추정돼, 양산 후 실제 배터리에 탑재된다면 가장 높은 함유량을 가진 하이니켈 양극재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따른 원자재 공급 문제도 다변화와 협력을 통해 극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튬은 미국 FTA 국가인 칠레 등을 통해 수급하고 있어 IRA 법안 발의에도 수급 우려가 없다. 니켈은 인도네시아의 향후 FTA 체결 가능성 여부나 호주 등 FTA 체결 국가로의 공급망 확대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네바다주 공장 조감도 [사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네바다주 공장 조감도 [사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미국 투자 문제 없지만…" 지속 투자 위한 재원 조달이 고민

엘앤에프의 최대 "고민거리는 해외 현지 투자를 위한 재원 조달이다. 비싼 소재를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와 미국 전기차 활황 등으로 현지에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시설투자 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이어서 이를 감당하기에 현재로선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지의 생산시설 투자를 계획할 당시에도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같은 현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술 보안 대책 미비를 이유로 이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수정이 불가피하졌다.

일반적으로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설비투자를 집행한다. 먼저 수주를 받고 이에 맞는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선수주 후투자' 방식이다. 특히 소재·부품 사업은 단기성 물량보다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기준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계획 수정이나 대외 이슈로 납품하는 물량이 줄면 라인 가동률이 떨어져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등 사업 영위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엘앤에프는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지 투자를 위한 재원 조달 여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유럽 등 타 지역으로의 투자나 증설 계획에 변수가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 투자 방식은 레드우드와의 협상을 거쳐 여러가지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엠에스는 핵심 기술 보유로 투자 협상에서 우위가 예상된다.  단독 진출로 방향을 선회하더라도 미국 투자 재원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투자 시 집행되는 보조금과 각종 투자자 확보 등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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