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브랜드별 1순위 구입의향률 추이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국산차 브랜드별 1순위 구입의향률 추이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새 차 구입 예정자 3명 중 2명이 현대자동차그룹 3개 브랜드(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가운데 하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의 인기 상승과 수입차 구매심리 정체, 국산 중견 3사의 위축이 배경이다.

9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향후 2년 내 신 차를 구입할 예정인 2만904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7.8%가 국산차를 1순위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국산 브랜드 빅3는 현대차(32.9%), 기아(22.6%), 제네시스(12.3%)다. 모두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로 총합 비중은 67.8%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비중은 2010년 68.4%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0%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19년 수입차 업계의 악재인 화재 게이트가 발생하며 급성장해, 지난해 70%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차는 2012년 최고치인 38.3%에서 2016년 24.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부터 30%선을 넘었다. 다만 2015년 이전 점유율에는 제네시스가 포함됐단 걸 고려하면, 최근 32%대는 사실상 현대차의 최고치다.

기아는 2010년 36.3%로 현대차(32.1%)를 앞섰지만 이후 2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23.9%까지 회복했다가 올해는 22.6%으로 1.3%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중견자동차업체 3사인 쌍용자동차와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의 총합 1순위 구매의향은 최근 2년 연속 10% 미만에 그쳤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지난 2016년 10%를 상회했으나 2018년 이후 계속 부진하다. 쌍용차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등에 힘입어 중견 3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별 구매의향률 추이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 브랜드별 구매의향률 추이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는 2018년 31%의 1순위 구매의향을 기록했지만 2019년 이후 22~24%대 수치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는 벤츠가 5.4%로 가장 높았고 BMW(4.2%), 볼보(3%), 아우디(1.4%), 테슬라(1.3%), 렉서스(1%)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1% 미만 수입 브랜드 합은 6%다.

수입 브랜드 양대산맥인 벤츠와 BMW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013년까지는 BMW가 앞섰으나 2018년 이후 벤츠 우세가 지속됐다. 두 브랜드의 격차는 지난해 3.4%포인트에서 올해 1.2%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한때 30%까지 치솟았던 수입 브랜드 약세의 원인은 2019년 발생한 BMW 화재게이트다. 당시 국내 수입된 BMW 차량에 연쇄적인 화재가 발생했고, 본사인 BMW가 늑장대응을 하면서 수입차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됐다. 2015년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량 조작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디젤게이트에 연이은 악재다.

이같은 대형 사고로 소비자 신차 구매의향 우선순위가 지속적으로 바뀐 가운데, 제네시스 등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가 수입차 브랜드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큰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신모델과 라인업 전략도 브랜드 전체 구입 판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쌍용차의 토레스 출시, 제네시스 G80, GV80, G70, GV70 4개 모델의 고른 인기가 대표적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입차 브랜드 중 올해 유일하게 상승한 BMW도 다양한 모델 확충에 주력하면서 라인업 전략의 성공사례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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