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요 예금 38개 중 4% 이자 상품 25개...2020년에는 1% 수준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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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한때 금리가 0% 수준으로 떨어지며 외면 받았던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계속되는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 이자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주요 예·적금 3개 중 2개의 이자가 4% 이상(1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은행연합회의 예금상품금리비교 서비스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은행들의 주요 예금 38개 상품 중 금리가 4%(단리, 우대금리 적용) 이상인 상품이 25개(66%)로 집계됐다. 25개 중 8개는 금리가 5% 이상이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12개월 상품 기준으로 기본금리 3.2%에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4.95%의 이자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12개월 상품 기준으로 기본금리 2.6%에 우대금리 적용시 5% 이자를 준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역시 같은 기준으로 기본금리 0.95%, 우대금리 4.82%를 보장한다. 

우리은행은 더 파격적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 우대금리 상관없이 12개월 상품으로 4.98%의 이자를 준다.

과거에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금리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12개월 상품으로 기본금리, 우대금리 똑같이 4.6%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 우대금리 모두 4.5%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상황도 비슷하다. 12개월 자유적립식 적금 41개 상품 중 27개(66%)가 4% 이상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27개 중 12개는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다.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적금’의 경우 12개월 단리자유 상품의 기본금리는 4.38%, 우대금리는 4.78%다.

또 신한은행의 ‘신한 알쏠 적금’은 같은 기준으로 기본금리 3.15%, 우대금리 4.45%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의 경우는 우대금리 적용시 최대 7% 이자를 제공한다.

적금에 있어서도 은행들과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격차가 사라졌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기본금리 4.2%, 우대금리 4.4%를 제공하며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기본금리 4.4%, 우대금리 5%를 지원한다.

이는 과거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2020년, 2021년에는 12개월 기준으로 상당수 예·적금 상품 금리가 1~2%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18개 은행, 49개 예금 상품 중 1% 미만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35개(71%)였다.

더구나 이는 세금을 내기 전 금리로 이자에 대한 세금을 감안할 경우 이자가 1% 미만인 예금이 49개 중 47개(96%)를 차지했다. 때문에 몇 년 동안 예·적금은 외면을 받는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다.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3월 기준금리는 1.25%에서 0.75%로 낮췄다. 그해 5월 다시 기준금리는 0.5%로 낮아졌다. 2021년 8월 위원회가 0.75%로 그리고 같은해 11월 1%로 상향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는 낮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금리는 1%에서 1.25%로, 4월 1.5%로, 5월 1.75%로 상승했다. 또 7월 2.25%, 8월 2.5%, 10월 3%로 상승했다. 1년 사이 기준금리가 2% 오른 것이다.

물 들어 올 때 노를 젓는다고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즉시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10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같은 날 우리은행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10월 13일부터 최대 1.00%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3일 신한은행도 39개 상품의 금리를 최고 0.8%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게 대응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예·적금의 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식시장 호황과 초저금리로 예·적금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예·적금에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고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예·적금에 다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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