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등 동시다발 보이스피싱 확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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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싱 사기가 창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보이스피싱 주의를 공지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서부에 유학 중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연락을 해 해당 유학생을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총영사관은 유학생들과 가족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10월 초 주미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대사관 대표 번호와 유사한 번호로 전화를 한 후 수사관을 사칭해 금융정보,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범죄자들이 웹사이트 해킹 등으로 사전에 개인정보를 파악한 후 전화를 해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도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영국 유학생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를 도용해 한국에 부모에게 전화를 한 후 비명소리를 들려주며 유학생을 납치했다고 돈을 요구했다. 대사관이 언급한 유사한 사례만도 3건이다. 사기범들은 비명소리를 들려주거나 극단적인 이야길 하면서 협박을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주로 여자 유학생들이 대상이 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현지기관을 사칭하거나 기업 관계자들을 사칭한 피싱이 확산되고 있다.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최근 현지 주재원,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기업 공시 정보를 통해 확인한 내용으로 사외이사 또는 한국 본사 직원, 거래처 직원 등을 사칭해 연락한 후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도 지난달 비슷한 방식의 보이스피싱을 경고한 바 있다. 사기범들은 베트남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본사 직원을 사칭해 연락한 후 금품을 갈취했다.

현지 기관들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공격도 나타나고 있다. 주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달 싱가포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이민국, 보건부 등을 사칭해 입국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사례가 있다고 공지했다.

최근 대사관은 싱가포르 국토교통청(LTA)을 사칭해 미납 벌금, 요금 등을 확인하라는 피싱 문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범죄자들은 가짜 국토교통청 사이트로 유인한 후 금융정보를 빼내고 있다.

최근 주브루나이 대한민국 대사관도 현지에서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해 전화를 한 후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주방글라데이 대한민국 대사관도 여행 중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는 보이스피싱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약 한달 사이에만 7개국 대사관에서 보이스피싱에 주의해야 한다고 공지한 것이다. 이는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거주자, 여행객, 주재원을 대상으로 범죄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활동이 다시 재개되면서 범죄자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단순 사기범이 아니라 한국 내 범죄자들, 해외 범죄 조직, 해커 등이 결합된 국제범죄조직으로 추정된다.

해외 관련 보이스피싱이 늘면서 경찰, 검찰, 법무부, 금융당국 뿐 아니라 국정원 등에서도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정원은 주요업무 중 하나로 국제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대응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보이스피싱 현금전달책을 경고하는 카드뉴스를 작성해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공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돈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며 “또 해외 자녀 납치 등을 협박하는 전화가 온 경우 요구에 응하지 말고 실제 자녀와 통화를 시도하고 수사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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